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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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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운동선수에 한정된 얘기이겠냐만은)

남은 선수생활을 결정짓는 순간이란게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한국:미국 시합.
후반 안정환의 동점골로 1:1 상황

흐름은 완전 우리쪽이었고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든 역전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은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후 포르투갈 전을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미국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상황)

후반 교체되어 투입되었던 최용수에게 종료 직전 절호의 찬스가 왔다
노마크상태로 골 에어리어 내에 자리잡고 있던 그에게 반대편에서 패스가 전해진 것.

침착하게 발만 갖다되면 될 것 같은 상황으로 보였지만
(물론 누구나 '말로는' 골을 성공시킬 수 있고, 키보드상에선 모두가 펠레요, 메시다)

그는 긴장한 듯, 포스트바 위로 홈런을 차버리고 만다.
그리고 시합은 종료...

이후 최용수는 실질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만다.
당시 그 골을 성공시켰다면 그는 결코 그렇게 초라하게 한국축구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한국축구사에 위대한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열심히 준비해왔을 이동국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오고 말았으니...... 


얼마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한 황선홍은
94 미국월드컵에서 부진 이후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덤덤하게 토로했었다
그래도 2002 마지막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기에
지금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고.


이동국 그에게
다음 월드컵에서의 명예회복은
아마도 쉽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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